"언어를 왜 글로 배우죠?" 영어 배우는 간단한 해법은…

[영어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소리영어' 윤재성 원장

윤재성 원장/사진=윤재성 영어
윤재성 원장/사진=윤재성 영어
영어를 10년간 배운 한 사람이 고민을 가득 안고 '윤재성 영어' 어학원을 찾았다. 수많은 학원을 다녀 봐도, 갖가지 공부법을 시도해 봐도 영어실력이 잘 늘지 않는 이유에서다.


개그맨 정종철의 영어학습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윤재성 영어'는 단어나 문법보다 영어의 '소리'를 강조한다. 수년간 영어를 배워도 듣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게도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과거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직접 무역업에도 뛰어든 윤재성 원장은 '들리지 않는' 공통적인 문제에서 영어교육의 해법을 찾았다. 언어는 소리를 통해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했지만 영어로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영어를 '글'로 배워서"라며 "근본적으로는 영어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영어에만 유독 관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도 고쳐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영어를 배우는 것을 매우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기능일 뿐인데 전부 글을 통해 가르치고, 호의적인 환상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가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형태로 영어 사교육에 비용을 투자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데는 적기(適期)가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윤 원장은 무역사업을 하던 중 짧은 영어 탓에 소송날짜를 놓쳐 11억원이라는 막대한 손해를 본 후 40살에 다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2005년경부터 기존의 암기 위주 학습법에서 벗어난 '소리영어'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다.


또한 우연한 기회에 대학 특강을 하게 되면서 시범적으로 사람들에게 소리영어 학습법을 알리게 돼 이 과정에서 보편적인 방법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려면 '최소한의 문법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또 우리가 영어를 배우면서 들어온 말 또한 '외워라'가 전부였죠. 문법이라는 건 원칙을 외우게 한 것이에요. 언어는 그저 '소리'로 익혀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 하나하나 글로 암기하는 것보다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다면 문법이 체화되고 저절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윤재성 영어'는 3단계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영어를 우리말처럼 선명하게 듣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본바탕은 원어민의 음성이 담긴 영화·드라마 등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영어 소리를 선명하게 듣고 똑같이 흉내 내기. 이후 단계는 △뉴스·드라마·영화의 소리를 듣고 최대한 흡수하기 △머릿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크게 소리내 영어로 말하기다.


윤 원장은 "영어를 시작하는 데는 아무 조건이 없고 예외도 없다"며 "언어는 외우는 게 아니라 습득하는 것이므로 한 단어도 외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2단계에서는 영어를 말하지 말고 계속 듣게 한다. 영어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건 몇 마디를 하더라도 일명 '콩글리쉬'를 하기 때문"이라며 "처음에는 잘 안 들릴 수 있지만 계속해서 듣게 되면 우리말처럼 영어의 소리가 들리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영어로 계속 떠들게 하는 것. 윤 원장에 따르면 이미 우리 뇌 속에는 알아듣기 충분한 단어를 매우 많이 갖고 있어 꾸준히 말을 하게 되면 영어를 우리말처럼 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를 '글'이 아닌 '소리'로 배워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윤 원장은 '소리영어'의 효과성을 파급시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가 지향하는 바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과도한 시간이나 노력을 투여해선 안 된다는 점.


앞으로 그는 어떠한 수익 목적의 활동보다는 모든 국민이 온라인 교육으로도 가장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유료사이트를 활성화시켜 원거리에 있는 사람도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윤재성 영어'는 초등학교 6년간 영어를 글 없이 오로지 소리를 통해 익힐 수 있는 교재를 개발 중이다. 이 과정을 거쳐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영어권 국가 현지의 6~7살 아이처럼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말이다.


윤 원장은 궁극적으로 모든 것에 '본질'이 중요하다고 거듭 이야기했다. 그는 "영어를 배우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어를 우리말처럼 사용할 수 있길 원한다"며 "영어교육은 어떤 마케팅적인 기술보다 영어를 우리말처럼 하는 다수의 사람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어교육 자체가 매우 왜곡됐다고 생각해요. 비용은 많이 들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잘 나오지 않죠.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외우려고 하지 말고,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한 다음 소리형태와 호흡, 리듬을 익히면 돼요. 어휘력은 그 다음 문제죠. 앞으로도 이 방법을 통해 영어를 들을 수 있고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을 수백, 수천명까지 만들 겁니다. 대한민국이 영어의 허구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핀란드, 덴마크 등 그들보다 더 강한 영어강국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