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원 수원여대 총장, '디지털 캠퍼스 구축'..대학 비전 제시

수원여자대학교(이하 수원여대)가 올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면서 10여 년간 이어진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올해 2월 취임한 장기원 총장은 앞서 수원여대가 사학비리 등 여러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학 이미지가 실추되고,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제외돼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상황을 타개하고자 '원팀(One-Team) 수원여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에 장 총장은 경영진,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과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펼치며 사기를 진작하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2025 수원여대 중·장기 발전계획'을 고도화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발맞춰 최첨단 교육 인프라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캠퍼스' 구축에 역점을 뒀다.

"최첨단 디지털 교육으로 10여 년간 벌어진 타 대학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장 총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수원여대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본다.

▶28개 학과 교수진과 1대 1 소통...향후 소통 행보로 '대학 비전' 확산

장 총장은 수원여대의 긴 침체기 속에서 사라진 대학 구성원들의 신뢰와 열정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올해 1학기 동안 28개 전 학과 교수진과 2차례씩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았다.

인원이 많아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학생의 경우 총학생회 및 학과별 학생회 학생 등 소규모로 대화의 장을 열었다. 오프라인 외에도 화상회의시스템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소통에도 힘썼다.

장 총장은 "무작정 대학의 비전을 제시하기 전에 대학 구성원과의 인간적인 교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0여 년만에 차갑게 식은 학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함이었다"며 "이에 횟수나 시간을 불문하고 교수, 직원,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학기에는 28개 전 학과 교수진과 1대 1 소통 행보를 펼쳤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이 처한 위기상황 속 대응방안과 교육혁신 방안을 논의했다"며 "2학기에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대학 비전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3년간 120억 원 지원 받아 '디지털캠퍼스 구축' 추진

장 총장은 취임 9개월만에 '교육부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수원여대만의 '체계적인 학생상담 시스템'과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꼽았다.

장 총장은 "수원여대는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인재 육성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학과에서 약 480곳의 관련 산업체와 산학협약을 맺고 현장 실무자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한다"며 "학생상담 시스템은 '지도교수(1차)→학생처 상담센터 인턴 상담원(2차)→외부 전문가(3차)'로 이어지는 단계별 상담으로 학생의 진로·취업 고민을 해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수원여대는 교육부로부터 3년 간 받는 약 120억 원의 지원금을 활용해 △디지털캠퍼스 구축 △성인친화형 평생교육체제 구축 △수원여대형 산학협력 모델 수립 △대학환경 개선 등 4가지 중·장기 발전계획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특히 최첨단 디지털캠퍼스 구축에 역점을 둔다.

장 총장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실습 중심의 학과를 위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실습실 등 최첨단 교육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입시·홍보와 학내 행사(입학식, 졸업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시스템도 도입해 수원여대를 디지털캠퍼스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리적인 시설뿐만 아니라 학습관리통합시스템(LMS)에 업로드하는 교육 콘텐츠의 품질 향상에도 공을 들일 것"이라며 "학생들의 집중도와 만족도가 비교적 낮은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학과별로 색다른 디지털 교육을 발굴·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업률 71.3% '여자대학 중 1위'...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취업 연계

수원여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알리미 취업률 조사'에서 취업률 71.3%를 기록, 4년 연속 전국 여자대학교 취업률 1위에 올랐다. 앞으로도 장 총장은 학생들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장 총장은 "수원여대는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치위생과, 물리치료과, 보건행정과 등 국가면허·자격을 꼭 취득해야 하는 학과가 전체 학과의 절반에 달한다. 이에 따라 졸업생들의 취업 연계가 활발한 편이다"며 "단순히 양적인 측면만 추구하지 않고, 졸업생이 원하는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연계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해 지도교수가 학생별로 심층상담과 멘토링, 취업처 연결을 지원하는 '취업지도 전담교수제'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대학의 강점인 단계별 학생상담 시스템과 연계, 학생의 적성과 전공을 고려한 최적의 취업·진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총장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농업교육과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인천시 교육청 부교육감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주미대사관 교육관 △국제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