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는 최근 경북대학교와 함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 양 대학의 강점 분야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7일 밝혔다.

대구대 재활과학과 언어치료전공 학생들과 경북대 인문카운슬링학과 학생들은 지난 7~8월 두 달간 고령자를 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과 인문학 기반의 생애사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인지재활 프로그램은 지역복지기관에서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노인을 대상으로 인지 영역별 자극 활동을 통해 인지능력을 유지·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대 언어치료전공 학생들은 지난 5년간 경산시 노인복지관에서 인지재활을 위한 교육과 봉사를 실시하며 전공 역량을 향상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재활 관점에서만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경북대와의 협력을 통해 인문상담을 접목, 생애사 쓰기 과정이 추가됐다.

생애사 쓰기는 석·박사 학생이 직접 작가가 되어 어르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한 편의 이야기로 엮는 인문학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진솔한 대화와 감정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 고립감과 우울감 완화에 도움을 준다.

경북대와 대구대 대학원생들은 9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열두 가지의 삶의 열매'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경북대 인문카운슬링학과 이병돈 박사과정생은 "1940~50년대 청소년 시절을 보낸 어르신들이 그 시절을 기억하며 풀어내는 이야기는 감춰져 있던 또 하나의 역사로 느껴졌다"며 "SNS 활동이 활발해 개인적 기록이 넘치는 지금 시대에서는 느끼지 못할 소중함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대 재활과학과 언어치료전공 권혜연 석사과정생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타 학문과 융합해 고령자 치매 예방과 관련한 새로운 재활, 상담, 교육 방향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대 재활과학과 언어치료전공 김정완 교수는 "앞으로도 두 대학원은 재활과학과 인문학 전공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융합적 교과를 설계해 현장에서 다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식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대와 경북대는 이번 프로그램 운영을 계기로 지역사회 문제 해소를 위한 학문적 교류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