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글로벌 에너지 기술 주도...EU 대형 프로젝트 핵심 맡아

EU '호라이즌 유럽' 청정에너지전환파트너십 과제 선정
'EnergyBuilder' 프로젝트 한국 측 주관기관으로 참여
한국·EU 리빙랩 실증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권태혁 기자 | 2025.08.20 17:35

동아대학교 전경./사진제공=동아대

동아대학교 AI·디지털트윈·SW실증센터는 최근 유럽연합(EU)의 최대 규모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청정에너지전환파트너십(CETPartnership) 공동연구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협력거점형 국토교통 국제협력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다자협력형 국제 공동연구' 과제다. 국내 대학이 주도해 EU 호라이즌 유럽 다자간 연구 과제에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동아대는 덴마크 남덴마크대학(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SDU)이 주관하는 'EnergyBuilder'(에너지빌더) 프로젝트의 한국 측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특히 전체 워크패키지의 핵심 과제인 'WP1'(에너지 최적화를 위한 빌딩 생애주기 디지털화) 책임기관으로서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을 총괄한다.

'WP1'은 건물 설계와 운영 등 생애주기 전반의 에너지 흐름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유럽 파트너 기관들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속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EnergyBuilder'는 AI, 디지털트윈, 가상발전소(VPP) 등을 활용해 건물을 단순한 에너지 소비처에서 생산·저장·거래가 가능한 '능동형 에너지 주체'(Prosumer)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물이 에너지 커뮤니티와 탄소중립형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연구에는 동아대를 비롯해 △덴마크 SDU △이탈리아 토리노공과대학(PoliTo) △포르투갈 포르투 폴리테크닉 공과대학(ISEP) 등이 참여하며,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공동연구기관으로 협력한다. 이들 기관이 개발한 기술은 한국의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를 포함해 유럽 3개국 리빙랩(Living Lab)을 통해 실증된다.

동아대는 △디지털트윈·AI 기반 에너지 관리 원천 기술 확보 △비용 절감 효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화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관련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이석환 동아대 소프트웨어대학장은 "호라이즌 유럽 과제 선정은 동아대의 AI·디지털트윈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특히 핵심 기반 기술인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주도하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미래 건물 에너지 관리 기술의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대학30 동아-동서 연합대학'의 기술서비스 브랜치인 동아대 AI·디지털트윈·SW실증센터는 지난 2월 에코델타시티 고도화를 주제로 핵심기술 세미나를 열었다. 센터는 향후 AI·디지털트윈 실증 연구 분야의 지산학연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공유 협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