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대, 상하이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환경고발 창작극 공연 '호평'

베이징대와 공동 창작...한·중 청년예술가 교류의 장 마련
배우의 대사 없이 탄소 위기와 환경 파괴 표현 '눈길'

권태혁 기자 | 2025.09.25 14:46

'2025 상하이 프린지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C-666'을 공연한 대경대 연기예술과와 베이징대 공연예술 전공자들./사진제공=대경대

대경대학교는 연기예술과 학생들이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상하이 프린지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가해 창작작품 'C-666'을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내외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대경대 연기예술과가 베이징대 공연예술 전공자들과 함께 준비했다. 작품은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환경 위기와 생존 문제를 다룬다. 배우의 대사 없이 소리와 오브제, 공간, 움직임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C-666'은 인간의 등장으로 평화를 잃은 지구 자연이 전기 남용과 패스트패션, 일회용품 과다 사용 등으로 파괴되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에는 거대한 쓰레기가 지구를 덮치며 붕괴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10kg에 달하는 쓰레기를 직접 공수해 무대에 활용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환 학생은 "탄소 문제로 인한 환경 문제를 대사 없이 배우들의 신체와 오브제로만 표현하고 싶었다"며 "상하이 무대 경험은 동시대 창작자들의 고민과 표현 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건표 대경대 연기예술과 교수는 "베이징대 팀의 작품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며 "'중국 상하이 48시간 프린지 페스티벌'은 한·중 청년 예술가들이 동시대 작품을 개발·창작하는 민간 교류 축제이자 상하이 최대 연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하이 프린지 페스티벌'은 중국 민간예술단체 소석문화(유)가 주최하는 상하이 최대 민간 연극 축제다. 프린지 페스티벌에 이어 '상하이 빌 페스티벌'이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훈경 소석문화(유) 주한 대표(극단 제자백가 대표)는 "한·중 청년들이 실험적 도전을 펼칠 수 있는 국제 연극 축제"라며 "내년에는 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