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포스터

'아트버스터(Art+Blockbuster)' 영화가 히트작 반열에 오르면서 관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아트버스터란 예술성을 지님과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아트버스터 영화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Her'가 꼽힌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이례적으로 7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며 아트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로비보이 제로(토리 레볼로리)와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웨스앤더슨 감독의 그림 같은 미장센과 독특한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국내에도 웨스 앤더슨 감독의 마니아가 늘어나기도 했다고.

Her는 미래형 도시로 등장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인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작가인 시어도어(호아킨 피닉스)와 인공지능 운영체계이면서 여성적인 감정을 발산하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의 사랑을 다뤘다. 고신대 강진구 국제문화선교학과 교수는 "Her는 사랑에 목말라하는 현대인의 현실과 점점 인간의 모습을 닮아가는 디지털 기술의 미래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내기도 했다. 현실과 상상이라는 연결고리를 탄탄하게 다지며 스토리를 연결한 것이 Her의 흥행비결이었다.

아트버스터 영화의 매력은 보면 볼수록 점차 매료돼 간다는 것이다. 영화 Her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장면마다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동화 같은 작품이다.

대개 평론가의 평점보다 실제 관람객의 평점이 더 높은 영화들은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인기를 끌게 된다. 실제 관람객 수만을 생각하며 상영관을 줄이는 것은 아트버스터가 대중적 흥행을 불러일으키는 것에서 멀어지게 한다.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아트버스터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상영관에서도 다양한 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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