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가 추진 중인 ‘재활용센터 현대화 사업’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포스코 엔지니어링과 ‘시공실적증명서 양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입찰심의로 제출한 시공실적 증명서 등이 2순위 업체로 선정된 이엠종합건설로 공개 또는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있다.

시가 입찰심사 서류에 관해선 일체의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한 가운데 포스코의 일부 입찰심사 서류가 시를 통해 고스란히 이엠 측에 공개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의 입찰심사 서류 가운데 업체현황조사서 및 신용평가서 등이 이엠 측에 건네졌는지에 따라 자칫 영업 기밀까지 세 나갈 수 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시와 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10월 ‘재활용센터 현대화사업 기술공모’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실시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시는 9명의 교수 및 각 분야 전문가 등의 입찰심의를 거쳐 ‘포스코 컨소시엄’이 1순위 업체로 선정됐다고 구두 발표 했다.

하지만 이엠 측은 같은 달 19일 심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에 기술심사평가위원별 평가결과표 원본을 공개 요청했다.

곧바로 시는 비공개 원칙임을 밝히며 공문을 통해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엠 측은 같은 달 23일과 지난해 1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시공경험평가 점수 산정관련 정보공개를 시에 재요청 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이엠 측에 일부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앞서 이엠 측은 이 같은 일부 정보가 공개되기 10여일 전 이미 포스코의 시공 실적에 관한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다.

다시 말해 이엠 측은 비공개로 진행되던 포스코의 시공실적 등에 관한 입찰 심사 서류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고 이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규정대로 평가를 했기 때문에 별도의 자료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면서 “답변 공문서엔 첨부 문건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자료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엠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이엠 관계자는 “정보공개를 통해 시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았기 때문에 자료 분석이 가능했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이 같은 비공개 입찰심의 서류가 윗선의 지시로 이엠 측에 건네졌는지 아님 해당 부서 직원이 임의로 판단해 건넸는지에 관해선 의혹만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