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적의 오디션’ 현장 체험기 - 연기자를 꿈꾸는 1만2000명의 ‘눈물겨운’ 도전
김영진 기자2011.05.16 01:03
SBS ‘기적의 오디션’ 현장 체험기
연기자를 꿈꾸는 1만2000명의 ‘눈물겨운’ 도전
연기자를 꿈꾸는 1만2000명의 ‘눈물겨운’ 도전
황사도 꿈을 향해 전진하는 이들을 가로막진 못했다. 연기자를 선발하는 SBS 서바이벌 오디션인 ‘기적의 오디션’이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지난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이틀을 걸쳐 진행됐다. 장대비에 뒤이어 온 황사를 배경으로 사상 최대의 예선이 치러졌다. 집합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수많은 지원자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오디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손엔 자신이 준비한 대본을 꼭 쥔 채, 그들의 표정엔 긴장 반, 설렘 반이 뒤섞여 있었다. 오프닝부터 지원자들의 거센 함성은 뇌성처럼 컸으며, 이를 통해 봄 새싹이 피어나듯 그들의 다짐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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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은 대한민국 최초, 최대 규모의 글로벌 연기자 오디션이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나이, 성별, 학적, 국적, 성별, 외모,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나 참가해 SBS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각양각색 ‘끼’ 지닌 지원자 총 출동
이번 기적의 오디션에 약 2만5000여 명이 지원했다. 그 중 1만2000명이 국내 마지막 예선지인 서울에 모였다. 전국 최대 인파가 모인 만큼이나 그들의 끼와 재능은 각양각색이었다. 기타나 플롯 등의 악기연주 뿐만 아니라 출중한 춤 실력과 노래를 겸비한 지원자들도 상당수였다. 특히 쌍절곤, 검도, 태권도와 같은 무술을 준비한 지원자들도 눈에 띄었는데, 그들의 기합소리는 100만 대군의 함성소리와 대적해도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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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들, 이미 최고의 연기자
“최고의 배우가 되고자 지원하게 됐다. 수많은 다른 지원자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오디션 지원자 이웅규(23)씨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최고의 배우를 꿈꾸는 이씨는 자신이 준비한 대본을 몇 번이나 되새기고 있었다. 이씨의 열정을 증명하듯, 대본 종이는 누렇게 바래 있었다. 수없이 연습해온 것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실력은 아직 미비할지라도 그의 마음만큼은 이미 원빈이었고 설경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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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1인이 되기 위한 그들의 행보
박진감 넘치는 심사의 장을 몸소 느껴보고자 기자가 직접 오디션 현장을 기자가 직접 참관해 보았다. 각 부스마다 2명의 심사위원이 배정되는데, 부스별로 지원자가 한명씩 들어가 심사를 보게 된다. 부스로 들어온 여러 사람 중 유독 어려보이는 지원자가 있었다. 11살의 신유미(11)이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당차게 자기소개를 했다. 여하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어보였으나 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 첫 번째로 시작된 그녀의 눈물연기는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았다. 마치 신이 들린 듯 그녀의 연기는 가슴을 녹아내리게 했다. 특기로는 댄스음악에 맞춰 춤을 췄는데, 11살의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역동적이었다.
신유미 양은 아역모델로 여러 대회에 출전한 경험뿐만 아니라 4년 전부터 연기를 배워왔던 만큼 재능과 탄탄한 기본기가 두루 갖추어져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한다. 연기신동이 따로 없다”는 심사위원의 말에 수줍게 웃는 모습은 순수 그 자체였다. 하지만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준 반면 연습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지원자들도 많았다. 오디션이 끝나고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한 지원자는 “너무 아쉽다”며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후회가 있긴 하지만 열심히 준비해 다시 지원할 생각이다”라며 의지를 다지는 지원자도 있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채 노력하는 그들을 보면 절로 뿌듯해진다. 열정과 재능을 가지고 꼭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많은 심사위원들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떠나는 지원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영진 대학생기자 / rmfodp@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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