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 - 박종호 병원가자 대표] "우리동네 좋은병원 찾고, 할인도 챙기세요"
“26살 때, 은행에서 일했는데 억대 연봉을 받았다.” 창업을 하기 전에 무엇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종호(30) 병원가자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놀라웠다. 고수익 일자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택한 박 대표의 용기 때문인지 ‘억대’ 연봉이라는 단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그와의 인터뷰는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논현동 한 카페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왜 ‘억대 연봉’을 제쳐두고 창업이라는 힘든 선택을 하게 된 걸까. 그 이유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세계 금융 위기 등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때문이었다.
“2년 동안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일을 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한정식 프렌차이즈 사업에 투자해서 실패도 했다. 내게 맞는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 열정을 받쳐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에 했던 일들과 관련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직 경험 살려 ‘병원가자’ 아이템 떠올라
박 대표는 3년 동안 시티은행 개인여신팀에서 병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업무를 했다. 그때 그가 한 일은 상품 판매뿐 아니라 병원들이 오픈하거나 이전할 때 입지상권분석을 해주거나 병원 세미나, 병의원 세무 등 다양한 일이었다. 즉 그는 병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대를 강화해, 병원들이 시티은행의 상품을 이용하게 만드는 일을 했다.
“은행에서 일하면서 병원이 오픈하고 정착하기까지 적어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병원도 환자유치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병원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병원을 선택하게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이 때문에 ‘고객이 지역에 따라 좋은 병원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자’라는 사업의 방향을 정했다.”
박 대표는 은행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병원가자’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그는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2010년 6월 ‘좋은병원연구소’라는 개인사업자 등록과 함께 다음카페에 ‘병원가자’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이트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카페는 간단히 만들 수 있고, 가입자를 통해서 쉽게 활성화시킬 수 있다. 병원 직종에 지인들이 많았는데 처음엔 그들이 소개한 좋은 병원들을 카페에 올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았고, 사이트를 만들었다.”
◇내게 맞는 병원 선택 서비스
‘병원가자’는 올해 3월20일 경에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사전에 각 지역마다 병원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병원비 할인, 무료 스케일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나에 맞는 의료견적시스템’은 병원가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병원가자는 각 지역에 5개 정도의 좋은 병원을 선정, 사이트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또 고객으로부터 의료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 해당 병원은 탈퇴시키고 그 지역의 좋은 병원을 새롭게 등록한다.
의료견적 시스템은 병원들 입장에서 반발을 살 우려가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환자와 병원에게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다. 병원은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남일대에서는 이런 시스템을 환영한다. 수도권 일대 병원들은 경쟁이 치열하다. 병원 입장에서는 광고와 홍보를 통해 환자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
병원가자 회원은 개인과 기업회원으로 구분한다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개인회원은 다양한 볼거리와 의료견적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일반적인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기업회원은 개인회원보다 더 많은 병원비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할인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병원가자는 명품 할인 쇼핑몰을 기업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병원가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 내년에 새롭게 병원가자 사이트를 개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각 기업에 맞는 병원가자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터뷰 내내 ‘병원가자’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돈보다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행복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내게 ‘창업해서 힘들지?’, ‘매출은 어떻게 할 거야?’ 등 돈에 대한 문제에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나는 병원가자 매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병원가자에 회원이 늘고, 어떤 글을 남기는 지에 더 관심을 가진다. 고객이 병원가자 서비스를 이용하고 만족해 할 때 더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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