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1. 그들이 22세에 연세대학교와 26세에 고려대학교를 각각 자퇴한 이유

블로거 기자 | 2011.12.22 02:03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연재일정

* 신원노출을?부담스러워 하는?분들의 경우 이니셜로 처리했습니다.

1.그들이?22세에 연세대학교와 26세에 고려대학교를 각각 자퇴한 이유

(현?전남대학교 병원 레지던트, ㅇㅇ대학교 병원 레지던트, 전환의 시작?: 22, 26세에 수능 재도전)

2. CJ에서 일했던 그녀가?경찰간부가 된 이유

(현 ㅇㅇ지구대 경위,?전환의 시작?: 30세에 경찰간부시험 도전, )

3. KBS는 30이 넘어가면 취업이 안된다?

(현 KBS기자, 전환의 시작?: 29세에 대학편입)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4. 지방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이었던 그가?지금 삼성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게 된 까닭

(현 삼성S... 근무, 전환의 시작 : 26세에 전과)

5.월급 150만원을 받고?출판사에서 일하던 그녀가, TBWA에서 일하게 된 이유.(현 TBWA AE, 전환의 시작 : 27세?AE도전)

-꿈은 그리는 자를 닮아간다.

6. 컴퓨터공학과 출신이 LG INTERNATIONAL에서 마케터가 된 까닭

(LG INTERNATIONAL 해외 마케팅팀, 전환의 시작 : 26세에 복수전공)

7.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그녀 실패했지만?웃을 수 있는 이유

(현 삼성그룹 근무, 전환의 시작 : 23-4세에 수능2번 재도전 그러나 실패)

- 저질러 시도하고 마땅히 실패해 보라 진짜 실패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8. 인천 남동공단에서 일했던 그, 메이저 금융권에 입사하게?된 까닭

(현,?E사 근무, 전환의 시작 : 26세에 수능 재도전)

-못 배운것에 대한?한(恨), 배움에 대한 욕구가 지금의 나를 있게했다.

10. 학습지 교사였던 그녀, 외교통상부에서 세계를 노래하다.

(외교통상부 3등 서기관, 전환의 시작 : 32세에 외무영사직 도전)

11. 사법고시?실패, 나는 29살에 군대에 갔다.

(2011년 사법고시 최종합격, 전환의 시작 : 23살부터 사법고시 도전, 29살에 군대 입대, 29살에 군대에서 사법고시 최종합격)

12.6년간 공부했던 사법고시를 접은 그, 공기업에서 새로운?법전을 펼쳐보이다.

(K공기업 직원, 전환의 시작 : 23세 부터 29세까지 사법고시 공부, 그러나 실패)

- 진정한 패배는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쓰러져 다시 일어서지 못할 때다

계속

1.그들이?22세에 연세대학교와 26세에 고려대학교를 각각 자퇴한 이유

-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

나는 노량진에 있는 코리아에듀라는 학원에서 재수를 했다. 처음엔 담임 선생님이 있고 학교 수업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는 종합반을 다닐까?생각도 했었지만?종합반이?학교의 일개의 반과 같은 형태로 운영된다는 소리를 듣고?바로 단과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 지도해주는 선생님과 정해진 규율이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다가왔지만?워낙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나에게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는 '반'과 같은 형태의 시스템은?'수능필패'를 의미했다.

"워낙 놀기 좋아하는?내가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 공부를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대학을 다시 가보겠다고 학원에 들어온?이들이니 만큼 마냥 놀지만을?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나는 재수를 했었던 나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고등학교 친구들을 생각했다. 당시 종합반에 다녔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우루루루?당구장에 가거나 PC방에 가는 것을 동네에서 자주 보았기?때문에?종합반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여담이지는 그들은 전부 재수를 해서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나와 비슷한 실력과 성격을가진 친구들의 외도를 자주 봐왔기에 종합반에 들어간다면 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루루 몰려다니며 놀지 않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놈의 친구 때문에 수능 이외에 다른 감정에 정신이 팔려버린다면 눈물을 쏟으며 부모님과 약속한 마지막 기회를 또 내손으로 걷어차버리는 것이기에?나는 그러렇게 될 수 있는 여지의?'싹'을 잘라버려야했다.

혹여라도 쉬는 시간에 친구와 잡담을 하면 머리속에 수능 이외에 다른 생각이 들어와 소중한?일분, 이십분을?까먹게?되지 않겠는가. 게다가?팔팔한 20대 청춘남녀들이 모인 공간에서 섬씽이 안나라는 법은 있던가.또 공부를 하면서 사귄 친구와 사소한 것들로 사이가 안좋아져봐라.

친구 좋아하는?국제MIA로서는 안봐도 비디오였다.또 다시 '실패자'가 될게 분명했다. 나는 여지의 '싹'을 잘라버려야했다.

그렇다, 나에게 수능 최대의 적은?바로 '친구'였다.

'친구'를 사귀면?'수능실패' 라는?나의 '강박관념'은 단과수업을 듣는 9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과 단 한마디의 잡담도 허용하지 않게 만들었다. 나는 1월부터 9월까지 '선생님'을 제외하고 그 어떤 누구와도 친분을 쌓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같은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던 무리들이 때때로 "점심을 같이 먹자" 혹은 "남아서 스터디를 하자"고 웃으면서 다가왔지만 나는 그때마다 "아, 아니예요. 저는 바빠서요"라고 말하며 다소 냉정하게 그들에게 대답했다. 그들이 점심시간에 잡담을 나누고 있는 것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었다. 수능 6등급이었던 나에게 그런 사치는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들은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일 것이야. 수능 6등급인 내가 3~4등급인 사람들과 같이 잡담을 나눈 다면 나는 미친놈이다. 미친놈. 실실거리면 병X라고 할 수있지. 저들이 잡담할 때를 나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아 부단히 치고 올라가야한다. 그래 잡담해라. 부탁이나 제발좀 잡담좀 해라. 나는 대학가서 친구 실컷 사귀고 친구와 실컷 놀 것이다. 친구는 대학가서 얼마든지 사귈 수 있다. 내가 학원에 다니는 이유를 생각하자. 대학가기 위해서 온거다. 본분은 대학가는 것이다. 대학가는거 실패하면 다들 웃으면서 보지도?못 할?사람들이다. 여기서 친구 사귀고 애인 만들고 그러는거? 전부 한정치산, 금치산자들이다. 그래. 넌 잘하고 있다. 얼마 안남았다. 이깟 외로움도 못참으면 너는 XXX다. 너는 외로워야 한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떠올려보자. 너는 미치도록 외로워야한다. 평생동안이 아니라서 할 수 있는 것이다. 눈부신 광야를 위해 지금 이 순간만은 외로움을 즐기자.

나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 자신은 내가 잘 알기에. .

나는 평일에는 6시 40분 수업부터 1시까지 단과 수업을 들었다. 언어, 수리, 외국어였다. 수업을 듣고나면 점심을 먹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에서도 그날 배운?영어수업을 까먹지 않을려고 항상?문법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 집 앞 독서실에?도착하면 약 1시 30분정도 됐다. 집에 들르면 그날의 긴장이 풀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집에 들르지 않고 곧장 독서실로 향했다. 독서실 책장에 쌓아둔 컵라면으로 점심끼니를 때우면 약 2시였다.2시정도 되면 항상 졸음이 쏟아져왔다. 그래서?항상 독서실 책상에 누워?눈을 조금 붙였다. 웃긴것은 독서실 책상에 누워자면 정말 많은 시간을 잔 것 같은데 눈을 떠보면 약 15~20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면 2시 30분.

2시 30분 부터 제대로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만의 서브노트'가 나의 '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나만의 서브노트에 옮겨적으면서?그날 배운 모든 지식이 나의 머리속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며 공부를 했다. 그렇게 언어,?수리를 공부에 열중하다?고개를 항상 들어 시계를 보면 언제나?시계초침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10시가 되면 또 다시 배가 출출해졌다. 그러면 또 다시 라면을 꺼내들었다. 이미 '안'에 들어온 이상 바깥에 나가면 '잡생각'이 몰려올 것이라는 생각에 바깥에는 절대 나갈 수 없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라면중독'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10시 30분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하루의 공부를 끝날때 쯤이면 대략 시간은 2시 또는 2시 30분정도 되었던 것 같다.평일에는 5시?40~50분에 기상해 2시정도에 잠이 드는 생활패턴이었던 것 같다. ?

이런 생활이 지속될 무렵. 아마?9월달이었을 것이다. 똑같은 선생님의 수업을 계속해서 듣다보니 나와 공부를 시작할 때 부터 쭉 일관되게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대부분이 무리를 지어서 다녔는데 단 2명만은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쉬는 시간에도 항상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었으며 점심을 먹으로 바깥에 나가지도 않았다. 집에서 싸왔는지 점심에도 한 손으론 김밥을 먹으며 한 손으로는 묵묵히 영어문제를 풀었다. 아마, 그들이?단지 한 순간만 그런 행동을 하였다면 눈에 띠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9개월 동안 그들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그 모습은 머리속에 각인이 돼있었다.

그날은 주말이었다. 나는 주말에는 사탐수업을 들으러 학원에 왔었다. 나태해 지지 않으려고?토요일에도 사탐수업을 아침수업으로 잡아놓은 터였다.원래는 주말에도 수업을 듣고 항상 집 앞 독서실로 갔지만 그날은?선생님에게 물어볼 것도 있고 그냥 학원에 남아서 공부하기로 했다.밤 10시까지 공부를 마치고 학원을 나갈 무렵 '영어'수업을 같이 듣던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도 나와 같이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가는 모양이었다.원래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철칙'이었으나 이상하게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는?어떤 말이라도 건네보고 싶었다.그래서 말을 건넸다. 9개월의 벙어리 생활이 종결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