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의 나이에 맨손으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도우컨디셔너와 오븐, 냉동기 등 제과제빵 장비 분야 국내 1위 기업을 키워낸 대흥소프트밀 김대인 대표의 강연이 지난 9일 용인예술과학대학교에서 열렸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용인예술과학대 호텔제과제빵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과제빵인으로 성공하는 법' 특강에서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여러 번 겪었지만 지나가 보면 그 때가 도리어 기회였다"며 "미리 기술을 연마해 준비한 덕분에 힘든 시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기술을 배우러 공장에 들어갔을 때 아직 나이가 어리다고 허드렛일만 해야 했다. 좌절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냉동공학 책을 읽고 기술을 공부하는 기회로 삼았다. 기술을 익히고 20대에 처음 창업에 도전했으나 처절하게 실패했다"며 "이후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사업 준비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재취업 후 경영자의 행동과 습관, 태도 등을 가까이서 배우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김대인 대표는 34살 청계천에서 어렵게 점포를 얻어 냉동기기 분야 창업을 했으나 봄, 여름, 가을에 벌어서 겨울을 넘겨야 하는 어려운 현실을 마주했다. 그럼에도 불구, 꾸준히 기술을 키우는데 매진했던 김 대표의 기술력을 인정한 대기업과 장기 A/S 계약을 맺으며 기업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기술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하청업체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1990년대 중반 제과제빵업계에서는 해동과 발효를 겸하는 도우컨디셔너(도우콘)를 비싸게 수입했으며 대기업도 이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냉동 및 공조 분야의 탁월한 기술자였던 김대인 대표는 도우콘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얻고 국산화에 성공, 제과제빵 장비 분야로 진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IMF 외환위기 시기에도 기업을 확장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다. 정리해고가 늘어나고 프렌차이즈 사업이 활황을 맞이하면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도우콘의 수요가 증가했던 것이다.

대흥소프트밀은 도우콘뿐만 아니라 오븐, 냉동고 등 베이커리 장비 분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하면서 여러 난관을 겪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개선책을 도입했고 결과적으로는 기업이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역설적이지만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는 힘든 시기를 겪고 이겨내야 한다"며 "코로나 위기도 대흥소프트밀에게는 발전의 기회가 됐다. 베이커리 창업이 증가하면서 제과제빵 장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연매출 200억 원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인 대표는 "제품을 많이 팔고 이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베이커리 사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업이 되겠다"며 "매출과 이익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용인예술과학대 호텔제과제빵과 학생들에게 "어느 분야에서나 평소 기술을 갈고 닦으면서 기술의 가치를 높이면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이를 기회로 삼아 도약할 수 있다"며 "이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