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는 지난 7일 오전 강인정(44, 여) 씨가 전주대 축구부를 찾아와 학생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강 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학비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혁 전주대축구부 감독은 "1천만 원이지만 이 돈의 무게나 가치는 어느 기업인의 10억 원 못지 않다"고 밝혔다.

강씨는 자궁암 환자로, 수술을 위해 8일 병원에 입원한다. 그가 이날 서둘러 전주대를 찾은 것은 최근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에 입단한 아들(김경민, 21, 전주대 경기지도학과 4학년)과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자는 평소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날 기부한 장학금은 아들의 프로행 계약금 일부다. 

김경민 선수는 지난 3일부터 드래곤즈 훈련을 위해 전남 광양으로 내려가 이날 전달식에는 불참했다. 김 선수는 라이트윙으로 주목받는 대학 축구 유망주다. 2017년 청소년대표로, 16년 아시아대학축구선수권대회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185cm의 큰 키와 체격, 100m를 12초대에 돌파하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췄다.

강 씨는 "아들이 땀과 노력은 배신이 없다는 믿음아래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아들의 사춘기 시절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갈등을 많이 겪었다"며 "이 때 대학 축구부 감독을 비롯한 주변의 도움으로 그 위기를 무사히 넘겼고,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주변에 꼭 환원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몸이 성치는 않지만 더 늦기 전에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아들이 운동만 잘하는 선수 보다는 주변에 덕을 베풀고 복을 짓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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